[사설] 영농철 인력난, 언제까지 겪어야 하나

[사설] 영농철 인력난, 언제까지 겪어야 하나
  • 입력 : 2022. 04.27(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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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농촌 인력난이 심각하다.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으니 농민들의 속이 말이 아니다.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해마다 인건비 부담이 만만찮다. 오죽하면 인건비가 자고 나면 오른다고 한숨을 짓겠는가. 이처럼 농촌의 인력난으로 인해 인건비가 크게 오르면서 농가들의 경영비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지역농협과 농가 등에 따르면 5월 중순부터 서귀포시 대정과 안덕 지역에서 마늘 수확이 시작된다. 농가에선 벌써부터 인력 구하기에 돌입한 상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인건비가 7만~8만원이었는데 지난해 9만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12만원을 주고도 인력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인건비만 오른게 아니란 점이다. 농가에선 인력을 공급하는 작업반장에게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까지 내주며 인력을 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몸빼값'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농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30만~50만원의 수수료를 얹어주면서 인력 확보에 나서는 실정이다.

심히 걱정스럽다. 농촌의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언제까지 영농철마다 인력난을 겪어야 하는가.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지역에서만 수확철에는 1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마늘 수확철 반복되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협제주지역본부가 나선다. 최근 도내 140개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에 공문을 보내 농촌일손돕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어디 농협만의 문제인가. 농촌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아우성인데 제주도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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