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토장관 원희룡, 기쁨보다 걱정 앞선다

[사설] 국토장관 원희룡, 기쁨보다 걱정 앞선다
  • 입력 : 2022. 04.12(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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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의 국토교통부 장관에 발탁됐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으로 향후 국정과제 수립 등 중책을 맡고 있다. 제주출신 인사로 차기 정부에 입각하는 것이어서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지만 원 전 지사가 제주 제2공항을 추진하는 정부 부처 장관에 내정되면서 도민사회의 갈등이 더 증폭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원 전 지사는 그동안 줄곧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실시한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많았는데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기간 제주를 찾아 제2공항 건설사업의 조속 추진을 공약했다. 다만 찬반 양론을 의식한 듯 주민의견을 잘 수용해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원 전 지사가 새 정부의 국토부 장관에 낙점되면서 제2공항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2공항 건설사업이 처한 상황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잖은가. 국토부가 2015년 11월 제2공항 입지를 발표했으나 찬반 갈등으로 7년째 표류하고 있다.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국토부는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충분히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후 내동댕이쳤다. 현재 국토부가 진행중인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 용역에서 보완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면 강행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게다가 제2공항 갈등 해소보다 당초의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원 전 지사의 국토부 장관 입각은 그래서 더욱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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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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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2.04.12 (02:02:49)삭제
한가지 묻겠소. 제2공항 포기하면 도민 갈등이 사라지는거요? 이것도 사설이라고...내일부터 한라일보 구독하던것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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