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년만에 고물가, 서민 삶 무너진다

[사설] 14년만에 고물가, 서민 삶 무너진다
  • 입력 : 2022. 04.07(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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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 우려를 넘어 비상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행진이 향후 주춤하기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라 더 문제다. 서민들 삶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폐해진 상황에 10여년만의 고물가까지 겹쳐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상반기 3%대서 하반기 4%대로 오른 후 최근엔 5%대까지 고공행진중이다. 통계청 집계결과 3월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1% 상승했다. 작년 11월 이후 올 2월까지 연속 4%대 오름세서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2008년 10월 5.2% 이후 최고 상승률인데다 전국 평균 4.1%보다 높고, 17개 시도중 상승률 1위다. 제주가 14년만에 최고치 물가에다 전국 최고 물가상승 지역이 되었다. 주 원인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곡물가격 상승, 외식비와 같은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등이다. 물가 불안요인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악화돼 고물가 행진에 가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서민 삶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력 탓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서민 일자리와 소득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지역경제 침체로 무너진 지 오래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별개로 물가대책에 전면 나서야 한다. 서민 삶과 직결되는 식료품·외식비 가격 상승요인을 공급확충이나 세밀한 가격정보 등을 통해 사전에 막는 방안도 그중 하나다. 도정이 정권 교체기에다 지방선거를 빌미로 제 할일을 미룬 채 눈치만 살피는 '복지안동(伏地眼動)' 모드여선 거센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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