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중관리 확진자 돌보는 것도 포기하나

[사설] 집중관리 확진자 돌보는 것도 포기하나
  • 입력 : 2022. 03.30(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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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가 하면 다시 늘어나는 등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다. 어디 이뿐인가. 중환자는 물론 사망자도 잇따르면서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재택치료자의 건강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마저 공급이 끊겨 방역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제주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에 산소포화도 측정기 공급을 27일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혈액 내 산소량을 측정해 산소가 우리 몸에 적정히 공급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사용하는 의료 기기다. 방역당국은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재택치료자 중 집중관리군에게 지급해 건강 이상 유무를 살피고 있다. 집중관리군은 보건소가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또는 면역저하자를 말한다. 그동안 60~64세 환자에게 공급됐던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끊기면서 이들의 건강관리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오미크론 변이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큰일이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렇다. 제주지역도 코로나19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근래 들어 매일 5명씩 숨지면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8일 기준 세자리수(104명)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규 확진자 감소는 느리게 진행되는 반면 코로나19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집중관리군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산소포화도 측정기까지 공급을 중단해 더욱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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