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지예술인마을 미입주 부지 이렇게 많나

[사설] 저지예술인마을 미입주 부지 이렇게 많나
  • 입력 : 2022. 03.25(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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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들어선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조성된지 꽤 오래됐다. 이곳은 예술인들이 입주해서 작업실과 갤러리를 통해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든 예술인촌이다.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집을 지어 예술활동을 하겠다며 분양한 예술인 중 40% 가량이 아직까지 입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입주하기 위해 토지 분양 계약을 맺은 예술인은 56명이다. 이 가운데 33명은 현재 입주를 마쳤다. 또 10명은 집을 짓기 위해 건축 공사를 추진 중이거나 설계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3명의 입주 계획은 불투명한 상태다. 제주도는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입주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분양계약 체결 당시 환매특약 조건이 없어 이처럼 토지만 사고 입주를 안해도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가 뒤늦게 2018년 분양 조건에 환매특약을 넣었지만 그 이전에 분양계약을 체결한 이들에게는 적용되지도 않는다.

이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조성된지 20년이 넘었다. 여태 이곳에 정착한 예술인은 60%에 그치고 있다. 겉만 화려한 채 실속 없는 외화내빈이 아닐 수 없다. 장기간 입주하지 않은 부지가 여전히 적잖아 저지문화지구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행정은 그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른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자칫 유령마을로 전락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제주도는 미입주 부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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