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전불감증’에 빠진 어린이 통학버스

[사설] ‘안전불감증’에 빠진 어린이 통학버스
  • 입력 : 2022. 03.23(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생활주변에서 사고가 났다하면 가장 먼저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안전불감증'이다.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여기는 안일한 생각에서 각종 사고가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도내 학원차에서 혼자 내리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통학버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 자치경찰부서(경비교통과 안전계)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단속 결과 총 160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1월 25일 제주시 연동에서 동승보호자 없이 혼자 하차하던 초등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단속 유형별로는 안전띠 미착용이 5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동승보호자를 태우지 않고 운행한 사례가 47건에 달했다. 이어 신고필증 미비치 40건, 미신고 통학버스 14건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를 태운 통학버스의 법규 위반이 적잖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평상시 안전에 대한 낮은 의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2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만 봐도 알 수 있다. 2020년 5건에서 지난해에는 18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연초에 초등생이 학원차에서 내리다 숨지는 사고로 큰 충격을 줬는데도 안전불감증은 나아지지 않아 우려된다. 단순히 법규를 지키고 못지키는 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다. 자칫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24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