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급 겨울가뭄에 물 부족 ‘비상’

[사설] 역대급 겨울가뭄에 물 부족 ‘비상’
  • 입력 : 2022. 03.17(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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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 수급이 최근 극심한 겨울가뭄을 계기로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겨울가뭄이 역대급일 정도로 심해 지하수위를 크게 내렸고, 봄철 농업용수 등 물 사용이 많은 시기까지 도래해 설상가상이다. 향후 가뭄 지속시 급수제한 등 여러 조치들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물 부족 해법을 더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제주지역의 지난 겨울 강우량은 76㎜로 평년보다 42%나 적었다. 역대 3번째 최저일 정도로 극심한 가뭄을 몰고 온 것이다. 지하수 관측정의 평균수위도 지난달 기준 32.1m까지 떨어져 평년 수위 34.2m보다 2m 이상 낮아졌다. 당장 봄철 농업용수 사용 시기를 앞둬 물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큰 걱정이다.

제주 물 부족이 기후변화에 의한 연 강수량 감소로 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낳은 지 오래다. 전문가 조사서 빗물이 지하수로 유입되는 양인 ‘지하수 함양량’이 2013년 연간 16억7600만톤에서 2018년 16억400만톤으로 감소됐다는 결과치도 있다. 기온 상승에 의한 강우량 변동 폭이 커지면서 지하수 함양을 계속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제주가 이젠 물 고갈 위기를 상시 겪어야 할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 물 부족 해법 핵심은 한정된 지하수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데 있다. 도내 정수장서 가정에 도달하는 물 비율인 유수율이 고작 47%(전국 평균 85%)인 급수체계부터 당장 고쳐 땅속으로 줄줄 새는 물을 막아야 한다. 사회 제 분야 물 사용량 줄이기도 상시 더 강화돼야 한다. 도정이 가뭄 대책만이 아닌 근본적인 물 대책에 총력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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