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춘객 행렬, 축제 취소로 끝날 일 아니다

[사설] 상춘객 행렬, 축제 취소로 끝날 일 아니다
  • 입력 : 2022. 03.16(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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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표 봄 축제들이 올해도 줄줄이 취소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대확산되면서 나들이객 집중을 피하려는 고육지책이다. 축제는 안 열리지만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상춘 행렬을 피할 순 없다. 주최측이 축제 취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꽃길을 중심으로 한 상춘객 방역에 손을 놓아선 안되는 것이다.

최근 봄축제의 대표격인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축제와 애월읍 장전리 벚꽃축제 취소가 공식 발표됐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여파로 상황이 엄중해진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다. 3년 연속 취소지만 축제 관련 행사를 하지 않을 뿐 벚꽃 유채꽃 거리를 통제하진 않아 개화기간 시민과 관광객 행렬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시리 유채꽃축제는 비대면으로 차량서 관람하는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열린다.

축제 취소는 현명한 결정이지만 예상보다 많을 상춘객이 고민거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감 누적에 따른 나들이 분위기에다 제주로 오는 관광객도 계속 밀려드는 상황이어서다. 그만큼 방역 우려감이 계속 클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일시 한 장소에 몰리면 사실상 불가능한 거리두기에다 개인방역수칙 준수도 무너질 개연성이 높다. 상춘객에 대한 집중 관리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것이다.

방역당국은 축제 취소에 더해 개화기에 집중될 상춘객 인파 방역대책을 꼭 마련해야 한다. 제주시내 전농로의 경우 도심지 좁은 도로에 주·야간 몰릴 인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방역우려가 앞서는 현실 아닌가. 당국은 ‘꽃이 질때까지 다 끝난게 아니다’라는 점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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