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우의 한라칼럼]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마을기업지원을 기대하며

[김윤우의 한라칼럼]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마을기업지원을 기대하며
  • 입력 : 2022. 02.22(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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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마침 신규마을기업 지원과정이 있어 필자로부터 그 과정을 추천받은 지인이 힘없이 던진 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을기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왕성한 추진의지를 보이며 이런 저런 자료를 챙기곤 했던 그가 이처럼 체념하다시피 포기한 이유가 자못 궁금해진다.

그는 비트 등 친환경 양채류를 활용하여 여성용 화장품원료와 건강쥬스를 만들어 이를 건강식품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공라인 설계는 물론 관련 시장조사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마을기업 설립을 포기한 이유는 지속가능성을 스스로 담보하기가 힘이 들다는 것이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의 어려움도 있지마는 그보다도 어렵게 시장진입을 한다해도 한시적인 정부지원 등 열악하기 그지없는 마을기업여건으로 볼 때 오래 버틸 자신이 도저히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다른 사회적경제기업과의 지원체계 등과 비교하며 마을기업 관련 기본법안 부재를 안타까워 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경제육성법'이 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이 그리고 자활기업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각각 지원체계가 관련법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에 마을기업은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정하고 있는 '마을기업육성지침'에 의지하고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2010년도 우도영어조합법인을 제주도 최초의 마을기업을 선정한 이후 만1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지금껏 행정지침에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로 볼 때 정부차원에서 장기적이면서 체계적 마을기업 육성시스템 구축을 기대하기가 어렵겠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어쩌면 그의 진단이 정확한 진단일런지도 모른다. 제주도에도 40여개가 넘는 마을기업이 나름대로의 사업영역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에서 발간한 '제주지역 마을기업 활성화 방안'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 5000만원이 넘는 마을기업이 8개 기업에 불과하다는 것은 마을기업의 암울한 현주소를 웅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서 그는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게 마을기업 설립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핍박해진 시장여건도 그렇지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할만한 마을기업 관련법안 부재와 그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체계 미흡을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마을기업은 마을자원에 대한 재발견이며 점점 쇠락해져가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복원해가는 실천적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마을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마을기업 관련법안의 조속한 제정과 이에 따른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통해 건실한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그 마을기업으로 하여금 점차 쇠락해져가는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고 복원해가는 그런 첨병역할을 기대해본다. <김윤우 무릉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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