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 여성 상대 '묻지마' 강도살인 20대 검거

"생활고 때문" 여성 상대 '묻지마' 강도살인 20대 검거
피의자 20대 男 오일장 인근 배회하며 범행대상 물색
혐의 모두 인정… 경찰 조사서 "생활비 때문" 진술
  • 입력 : 2020. 09.01(화) 17:38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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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제주시 도두1동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A(39·여)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종합] 제주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살해 용의자가 사건 발생 몇 시간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강도 살해 혐의로 A(29·제주시)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쯤 제주시 도두동 제주민속오일시장 후문 인근 밭에서 B(39·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본인 소유의 탑차(지붕 없는 화물차)를 타고 제주민속오일시장 인근을 배회하다 편의점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B씨를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A씨는 B씨를 뒤따라가 돈을 뺏으려다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하자, B씨를 밭으로 끌고간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부검 결과 B씨는 가슴 쪽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범행 직후 피해자가 소지한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현금 1만원 등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최근까지 택배 기사로 일하던 A씨는 일을 그만둔 뒤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A씨를 추적해 범행 다음날인 31일 오후 10시 48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의 차량에선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포함해 B씨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케이스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보다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피해자인 B씨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로,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퇴근 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이튿날 0시27분쯤 가족들의 신고를 토대로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날 낮 12시쯤 제주시 도두동 제주민속오일시장 후문 인근 밭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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