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박선후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홍보기획위원장

[한라人터뷰]박선후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홍보기획위원장
“제주에 갇힌 4·3 알릴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
  • 입력 : 2018. 04.08(일) 2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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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70주년 홍보 평가·전국화 과제는

올해 4·3은 제주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국 17개 도시에 추모 분향소가 마련됐고,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광화문에서는 4·3을 알리는 문화제가 펼쳐졌다.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임을 알리기 위한 정치권 등 유명인사들의 릴레이 캠페인도 전개됐다. 4·3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는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의 노력이 있었다. 박선후 범국민위원회 홍보기획위원장(51·사진) 으로부터 4·3 70주년 홍보 행사에 대한 평가와 전국화를 위한 과제를 들어봤다.

▶4·3 70주년을 맞아 4·3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어떤 취지로 기획했는지=70년동안 제주에 갇혀있었던 제주4·3을 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그런 조건이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4·3을 밖으로 끄집어내고, 무얼 얘기할 것인지 시작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릴레이캠페인의 경우 사회 지도층,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 공약인 4·3의 완전한 해결을 각인시키고 되뇌이게 하고 일반인들에게 확대되기를 바랐다.

▶여러 홍보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은=아무래도 인상에 남는 것은 지난 3일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403 퍼포먼스'다. 기획했던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만족스럽다. 공중파 방송 메인 뉴스에 4·3추념식 대통령 참석 기사 다음 두번째 꼭지로 반영될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그 외에도 여러 언론에서 뉴스로 다뤘고, 퍼포먼스 동영상 조회수가 20만을 넘어서는 등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얻었다. 저도 퍼포먼스 현장에서 울컥했었는데, 그런 느낌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까 한다. 또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슬로건을 구상했고,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캠페인에 목표로 했던 403명이 참여한 것은 큰 성과다.

▶이 일을 맡게 된 계기는=제주일고를 나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고교 졸업 뒤 대학에 다니면서부터 서울에서 살았는데, 4·3과 관련해 몇몇 선배들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하게 됐다. 제주 4·3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전문가로서 돕고 싶었다. 4·3에 전념하기 위해 운영하던 회사를 휴업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홍보 활동을 진행해오면서 느낀 점은=이 일을 하면서 4·3과 관련한 일로 도움을 요청했을 때 거절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4·3이나 제주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시간적·비용적 문제에 대해 많은 기여를 해줬다. 이 일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흔쾌히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4·3 전국화 사업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4·3을 알리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깊이있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간의 행사들로 4·3을 다 알리지는 못한다. 지금의 연장선에서 홍보 활동이 이어져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4·3에서 중요한 사건이 있었던 시점에 맞춰 학술대회 등 여러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4·3을 많이 알리고 전파하려면 4·3이라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에 대한 접점이 있어야 하는데 4·3관련 콘텐츠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번에 4·3관련 다양한 영상물 등을 제작하면서 기본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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