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13)수족구병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13)수족구병
환자 접촉 피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 필수
  • 입력 : 2017. 05.0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입안과 손발의 수포성 발진은 수족구병의 일반적 증상이다.

올 상반기 '주의' 5대 국내 감염병 선정
손·입 통해 감염 3~5일 잠복기 후 미열
장바이러스 원인… 대증요법으로 대처

최재홍 교수

쌀쌀한 날씨가 지나고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더위가 느껴지는 초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더위가 시작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매년 아이들을 괴롭히는 수족구병을 떠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재홍 교수의 도움으로 수족구병이라 부르는 감염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아이들이 덜 고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A형간염과 레지오넬라증 등 올 상반기 주의해야 할 5대 국내 감염병을 선정했다. 이 질병들은 봄, 여름 계절적 유행시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족구병은 5~8월이 계절적 유행시기로 미취학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2016년에 예년 대비 발생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족구병(手足口病)은 한자 그대로 '손, 발, 입'에 생기는 병이며 수포성 구내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로 5세 미만의 영유아들에게 나타나며, 손과 입을 통해 주로 감염돼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미열 증상을 보인다. 이후 입안과 손발의 수포성 발진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병변의 정도에 따라 보챔,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발진은 대부분 작은 수포를 형성하고 가려움을 동반하지 않으며, 일주일 정도면 대부분 완치된다. 하지만 아주 심한 경우에는 전신에 퍼질 수도 있으며 큰 수포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임상 증상은 발진은 거의 없이 고열만 5~7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부터 발열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포성 병변만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까지 환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단체생활을 못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어 유행시기에는 손, 발의 발진이 의심되면 감염 여부를 병원에 확인하도록 하는 시설도 있다.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낫게 되지만 드물게 무균성 수막염, 심근염,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해, 유난히 많이 쳐지거나 구토를 심하게 하거나 의식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원인은 장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병원체이며, 수족구병은 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여러 임상 증상 중의 하나이다. 장바이러스의 여러 아형 중에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 등의 아형이 수족구병을 주로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poliovirus)도 장바이러스에 속하나 이에 대한 백신이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현재 일부 국가에서만 간헐적으로 보고된다.

장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으며,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이며 다른 임상증상 없이 발열만 일으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무균성 뇌수막염, 장염, 헤르판지나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드물게 심근염이나 뇌염, 폐출혈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전형적인 임상 증상과 더불어 입안과 손발의 발진을 확인해 진단할 수 있으며, 증상이 너무 심해지거나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대변, 인후 분비물, 뇌척수액 등에서 분자유전학적인 방법으로 장바이러스를 확인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장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외에 뚜렷한 것이 없다. 모든 영유아들에게 쉽게 유행을 퍼트리는 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다행이지만 바이러스의 변이 및 유행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고 전염성이 강해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예방법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잘 씻는 것이다. 또 영유아 보육시설이나 놀이공원 등이 전파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어 각 기관 종사자들의 청결한 손씻기, 아이들 용품의 위생적 관리가 필수적이며 의심환자를 집단생활로부터 격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재홍 교수는 조언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85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