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10)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제주愛 빠지다](10) 마을기업 무릉외갓집
"이주민과 정착민 시너지효과로 성장"
  • 입력 : 2016. 08.05(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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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등 이주민 주축
지역서 가꾼 청정농산물
꾸러미포장으로 전국에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의 제안으로 이주민과 토착민이 뭉쳤다. 마을주민, 제주도민이 생산한 청정농산물이 이주민들의 손을 거쳐 전국으로 배송된다. 지난해 연 매출 6억~7억원을 달성한 마을기업 무릉외갓집의 이야기다.

무릉외갓집의 시작은 7년 전 '1사 1올레 자매결연'. 올레길 코스 내 마을과 기업을 이어주는 이 사업을 통해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와 서울시 청담동의 벤타코리아는 친구가 됐다.

친구기업인 벤타코리아의 김대현 대표는 마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제주농산물을 활용하는 택배사업을 마을에 제안했다. 마을주민들은 머리를 맞대 사업을 구체화시켰고 그 결과 영농조합법인 '무릉외갓집'이 탄생했다. 기업명엔 농산물을 바리바리 싸주는 외갓집처럼 풍성하게 정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

현재 무릉외갓집은 매달 회원제 회원에게 무릉리에서 재배한 농산물 5~6품종을 배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꾸러미 박스에는 무릉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이 담기지만 당근과 같이 무릉지역에서 나지 않는 농산물은 구좌, 우도 등 제주전역에서 공수한다.

제주가 좋아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 사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에 모여 마을주민이 재배한 제철농산물을 상자에 담는다. 이주민 사원들은 회원관리, 상품구성, 수익원 다각화 등 마을기업 운영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매입하고 있고 회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직거래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조합원들도 우호적이다.

무릉에서 감귤과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승보 조합원은 "점점 무릉외갓집이 성장하고 있고 무릉외갓집을 통한 농가 직거래가 늘고 있어 기대가 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릉외갓집을 통해 제주농산물의 우수성을 알게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무릉외갓집은 주민들을 초대해 워크숍도 개최하고 있다. 무릉외갓집의 운영과정, 성과 등을 비조합원인 마을주민과 공유함으로써 많은 주민들이 조합원이 되고 농가 소득이 조금이라도 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무릉외갓집 김윤우 대표는 "다음달부터 영어교육도시 원어민 교사를 대상으로 주말꾸러미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무릉외갓집의 가족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마을주민들에게는 소득을, 이주민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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