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3)인후두 역류 질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3)인후두 역류 질환
목에 뭔가 걸린 듯, 헛기침도… 식생활습관 '경고'
  • 입력 : 2016. 07.31(일) 09:07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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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두 역류 질환은 식도에 있는 상하부 괄약근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가는 것을 일컫는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주환 교수가 인후두 역류 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식도 상하부 괄약근 긴장도 떨어져
위산·위속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가
생활습관 변화·필요시 약물 치료도

  

목에 가래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약 20~30%는 이러한 인후두의 불편감을 호소할 정도로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후두를 포함한 상기도는 외부의 자극이나 감염원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후두암 등의 질환을 염려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감염이나 흡연 등의 외부 자극에 의한 원인 외에도 원인 없이 목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나 마른 기침, 쉰목소리 등이 계속 된다면 인후두 역류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강주완 교수의 도움으로 인후두역류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인후두 역류 질환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 등이 반복적으로 역류해 성대 및 인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역류성식도염에서는 속쓰림이 대표적인 증상이라면, 비슷하게 식도를 거쳐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지만 속쓰림 등의 증상 없이도 쉰 목소리, 인후두의 이물감, 목에 가래가 낀 듯한 느낌,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한 느낌, 만성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인후두역류의 기전은 식도에 존재하는 상하부 괄약근의 긴장도가 떨어져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가게 되는 것으로, 고지방음식이나 카페인 등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흡연, 비만,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지나친 음주 등이 이러한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을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인후두 역류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목에 뭔가 걸려 있는 같은 느낌이 든다 ▷인후두의 이물감으로 인해 자꾸 헛기침을 하게 된다 ▷만성적으로 원인 모를 쉰목소리가 지속된다 ▷가래는 없이 마른 기침이 계속 된다 ▷감기 등의 증상 없이 목이 아프거나 쓰리다 ▷목이 답답하고 음식물을 삼킬 때 목이 불편하다 ▷신물이 넘어오고 명치 부위가 쓰린 느낌이 든다.

 병력청취 외에 진단을 위해 후두내시경, 위내시경, 이중탐침 24시간 산도검사 등이 이뤄진다. 후두내시경 검사의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인후두역류질환의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종양등의 기타 인후두 질환이 있는지 감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할 수 있다. 인후두역류질환 환자의 후두내시경 소견에서는 피열간 점막의 비후나 후두점막의 부종, 성문하부종, 접촉성육아종 등의 소견이 발견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견이 반드시 인후두 역류 질환과 관계가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환자의 증상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위내시경의 경우 식도의 점막의 병변을 확인함으로써 역류성식도염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후두역류질환의 경우 위내시경상 식도의 병변이 없는 경우가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중탐침 24시간 산도검사는 식도상하부의 괄약근 주위에 산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탐침을 위치시켜 실제로 위산이 역류해 산도의 변화를 일으키는지 24시간 동안 측정하는 방법이다. 가장 확실한 검사법이긴하지만 아직까지는 검사의 표준화나 일반화가 이뤄지지 않아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인후두역류질환의 치료는 가장 먼저 생활습관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위내용물의 역류를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습관들을 교정하는 것이다. 1. 취침전 3~4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다 2. 몸에 꽉끼는 옷이나 허리와 복부를 조이는 옷을 입지 않는다 3.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가한다 4. 과식을 하지 않는다 5.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6. 취침시 머리를 10~20cm 정도 높이 하고 잔다 등을 시행하는 것이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산의 분비를 강하게 억제할 수 있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를 사용하게 되며, 아직까지 진단이 확실하지 않은 인후두역류질환에서 약물을 먼저 투약해 보고 약물에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 진단 목적으로 시도되기도 있다. 이외에도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이나 점막보호제가 보조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후두역류질환의 경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약물 치료는 약 3개월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증상 개선이나 재발의 방지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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