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6)이식형 청각보조장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6)이식형 청각보조장치
보험적용 확대… 난청인들 혜택 늘어날 전망
  • 입력 : 2016. 02.26(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형 교수가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골도보청기·인공중이·인공와우 등 각광
시술·소리전달 방식·환자에 따라 차이
제주대학병원 인공와우 의보적용 기관

김세형 교수

청력장애는 우리의 일상에 많은 불편을 주는 흔한 만성질환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청의 심각성을 잘 모를 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현대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고령화 및 산업화 등의 사회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난청 환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형 교수의 협조를 통해 난청인들에게 각광받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제주대학교병원에서도 시술되고 있는 골도보청기, 인공중이, 인공와우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청력재활이 필요한 난청인 중 약 20% 정도만이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보청기의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청각재활기기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 최근들어 이식형 청각보조장치와 인공와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4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이식형 청각보조장치는 골도보청기와 인공중이(중이임플란트)가 있다. 이 장치는 우선 기능적인 부분과 미용적인 부분에서 기존 보청기에 비해 우수한 장점을 갖고 있다. 수술에 큰 어려움이 없고 시술 시간이 짧아 노인들에게도 부담이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원래 존재하는 귀의 내부 구조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시술돼 합병증이 적고, 이식 후 문제가 된다면 제거할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이식형 청각보조장치에 대한 보험적용을 확대해 난청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난청인들이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골도(골전도) 보청기

일반적으로 귓구멍에 삽입하는 보청기는 말소리를 증폭시켜 고막으로 전달하지만 골도보청기는 시술을 통해 자석을 귀 뒷부분 피부 밑에 이식한 후 두피에 진동체를 부착시켜 말소리가 뼈의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 장치이다. 선천적으로 귀의 기형이 있거나, 귀에서 고름이 지속돼 일반 보청기를 착용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귓구멍을 막지 않아 음식을 씹을 때 불편감 및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고, 외부장치가 머리카락에 가려 잘 안 보일 수 있다. 자석에 의해 탈착이 쉽고 상황에 따라 외부장치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 외관상 전혀 알 수 없어 미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골도보청기는 달팽이관의 신경기능이 보존돼 있는 난청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시술 후 높은 환자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골도보청기의 원리와 실제 착용모습 (사진=Cochlear 제공)



# 인공중이(중이 임플란트)

인공중이는 귀 안의 이소골(耳小骨, 듣는 뼈)의 움직임을 증폭시켜주는 장치이다. 1990년대 처음 개발돼 2000년에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까지 이 장치를 이식한 환자는 전세계적으로 3000명이 넘고, 우리나라에는 2012년에 처음 소개된 가운데 현재 대학병원급에서 주로 시술되고 있다.

인공중이는 외부장치와 내부장치로 이뤄져 있다. 말소리가 외부장치에서 내부로 전달되고, 미세한 진동체가 움직여 달팽이관으로 에너지가 전달돼 듣게 된다. 소리가 고막을 통하지 않고 바로 이소골로 전달돼 청력을 높일 수 있고, 소리왜곡도 작아 선명한 음성을 전달할 수 있어 언어이해력이 기존 보청기에 비해 우수하다. 귓구멍을 막는 불편감도 없고, 자석에 의해 쉽게 탈착되는 외부장치의 크기가 골도보청기에 비해 작아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보청기보다는 인공중이의 시장성이 더욱 크다고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많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중이 이식이 2015년 10월부터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최소한 1개월 이상 보청기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18세 이상의 양측 난청 환자들이 그 대상이다. 진료를 통해 청력검사 후 보험기준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다.

인공중이의 구성과 원리 및 실제 착용모습 (사진=MED-EL 제공)



#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

인공와우도 외부장치와 내부장치로 이뤄져 있다. 단순히 소리를 증폭해주는 보청기와 달리 인공와우는 말소리를 외부에서 전기신호로 변환시켜 내부장치로 전달하고, 달팽이관이 전기 자극을 받아 듣게 되는 장치이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효과가 없고, 양측에 심도 혹은 고도 난청이 있는 아동과 성인에게 효과적이다.

인공와우의 구성과 원리 및 실제 착용 모습 (사진=MED-EL 제공)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말을 전혀 듣지 못하던 환자가 정상에 가까운 청력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인공와우 이식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임상적으로 인공와우의 우수한 청력결과들이 확인돼 2010년에는 15세 미만의 경우 양측 인공와우에 대해서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는 2015년 7월부터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공식 인정하는 인공와우이식 의료보험 적용기관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청력검사와 진료를 통해 보험기준에 해당될 경우,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시행받는 인공와우이식은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받아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세형 교수는 "난청인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1970년대부터 활발히 진행돼 왔고, 새로운 청력보조기기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골도보청기, 인공중이, 인공와우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연구를 통해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면서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청력개선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최첨단 전자기술과 뇌과학의 발달로 향후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14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