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빠지다]호박다방 대표 홍성재 씨

[제주愛빠지다]호박다방 대표 홍성재 씨
카페 레시피로 지역과 상생하다
  • 입력 : 2015. 12.11(금) 00:00
  • 이승철 기자 sc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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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서 단호박 카페를 운영중인 홍성재씨. 이승철기자

시행착오 끝에 제주 정착
애월 단호박은 나의 사랑
농촌 소득에 도움 되고파


제주산 단호박으로 만든 달콤한 케이크와 라떼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제주살이를 일궈가고 있는 이가 있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일주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실내로 들어가면 확 트인 조망에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는 아기자기한 호박 모양의 소품들이 더해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곳 호박다방 대표는 제주생활 3년 차인 홍성재(37)씨다.

그는 2013년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원래 꿈꾸던 생활이 아니었다. 날로 이어지는 스트레스와 개인 생활은 거의 없고 여기저기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개인적으로 영위할 삶의 질에 대한 불만은 쌓여만 갔다. 그때부터 '제주 앓이'는 시작됐고 결단을 내렸다. 제주로 이주하자고.

이주 처음 그는 '아이러브뉴욕'처럼 제주를 대표하는 기념품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제주'라는 브랜드로 꿈꿔왔던 게 현실화되면서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거래처를 찾아 상품을 홍보하고 밤을 낮 삼아 뛰어다녔지만, 사업이란 게 그리 녹녹치가 않았다. "제주라는 믿음이 커서 자신감을 갖고 뛰어들었죠. 근데 자본은 점점 바닥났고, 그때 귀촌에 대한 후회가 처음 밀려오더라구요. 기본적인 생계수단은 있어야 하는데…."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는 서울에서 영업할 때 고객들이 자신에게 보여줬던 사랑에 대해 되짚어 본다. 성실과 부지런함, 약속에 대한 믿음을 줬던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음을 상기하면서 다시금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전화위복이었을까?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신념을 얻었다.

제주 전역을 발품 팔아 찾아낸 곳이 올해 9월, 오픈한 지금의 카페다. 카페 운영 이면에는 그의 독특한 철학이 있다. 다름 아닌 '장사를 통한 지역 상생'이다. 그는 카페 문을 열게 된 배경도 애월읍 단호박이 눈에 띄어서다. 이곳은 커피와 호박 우유호박라떼, 미니단호박 케이크가 주메뉴다.

현재 그는 보다 나은 음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탐구하고 있다. 단호박을 재료로 죽, 카스텔라 등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게 많다고 한다. 마니아가 찾을 정도로 요즘은 미니 단호박 케이크가 인기 좋아 물량 확보조차 쉽지가 않다. 기자가 찾은 날도 자리 잡고 앉아 케이크와 커피를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서야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삶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는 그는 "지역 농가와 손잡고 식재료 직거래를 통해 농촌 소득증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커져가는 애월 단호박 사랑만큼이나 '제주 앓이'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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