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빠지다]전통침선공예가 신소연씨

[제주愛빠지다]전통침선공예가 신소연씨
"바느질로 제주 진면목 알리고 싶어요"
제주의 아름다움 작품에 담고파
  • 입력 : 2015. 06.19(금) 00:00
  • 이승철 기자 sc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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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연 작가는 "제주의 자연스러움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첫 월급으로 비행기를 타고 그곳에 날아가는 꿈을 꿨다. 제주는 그렇게 특별한 곳이었다. 고비 때 마다 떠난 제주 여행은 여운이 길게 남았고, 그런 로망이 남아서인지, 지금은 자유롭고 마음에 여유마저 생겨 자신을 스스로 제주도 원주민이라고 말한다.

서귀포시 월평동에 둥지를 튼 신소연(42) 전통침선공예가. 서울이 고향인 신 작가는 전영자 전통침선공예가의 수제자이다. 제주돌문화공원과 서귀포시청 귀농·귀촌 교육에서 심화교육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몇몇 교육생들과는 '오래된 바느질'이란 동호회를 결성해 '제주'를 주제로 작품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역사·문화·자연·특산물 소재로
공동체를 위한 재능기부 봉사도


신 작가는 침선에 대해 "반복되는 작업으로 자신과의 싸움과 정신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단순해 보이지만 잡념을 가지고 하면 바늘이 손에 찔릴 수도 있고, 바느질 모양이 예쁘게 안 나와요. 자신과의 싸움으로 이기며 해내다 보면 마음과 몸이 편안해져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 아픔을 이해하고자 잃어버린 마을, 제주4·3평화공원 등 4·3유적지를 여러 번 답사했다. 신 작가는 제주를 색으로 구분했다. "분홍색이라 규정한 현 제주의 정체성은 어느 날 뜬금없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빨간색이 변화해 온 색"이라며 "즉 '분홍 섬'은 레드 아일랜드라고 낙인찍혔던 제주4·3을 폭도의 섬이라 규정하며 '빨갱이 섬'이라고 불렸던 제주의 과거와 함께 이제는 낭만의 섬으로 불리며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제주도의 현재와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생활 8년 차인 신 작가는 그 흔한 자가용도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는 게 좋단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세계자연유산이잖아요.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제주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아름다운 절경과 자연의 신비로움, 그리고 현무암 돌담길 따라 지역 주민과의 만남…. 특히 오름은 그때마다 다른 풍경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신 작가는 사람을 좋아한다. 공동체를 유지하는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제주의 '괸당문화'를 더욱 좋아한단다.

"저는 골무의 힘을 믿어요. 제주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담아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다문화 가정, 결혼이주여성 등 공동체 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작지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재능기부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 작가는 요새 취미가 하나 생겼다. 오후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제주 하늘을 사진에 담기. 1년 8개월간 이어졌다.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어요. 제주는 어디서 보든 무엇을 보든 아름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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