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路 떠나다]땅에서 솟는 시원한 바람에 상~쾌

[길 路 떠나다]땅에서 솟는 시원한 바람에 상~쾌
제주시 거문오름 탐방로
오는 일요일부터 27일까지 국제트레킹
  • 입력 : 2014. 07.11(금)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4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13~2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탐방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탐방객 위한 해설프로그램 운영
유진박 바이올린 공연 개막 장식…사진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다채

'2014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13~2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탐방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더우시죠? 이 무더위를 '풍혈(風穴)'로 식혀보는 건 어떨까. 여름철 그곳에 가면 땅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와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던데….

1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거문오름 일대에서 '2014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이 열린다.

탐방로에 들어서는 순간 녹색 숲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온 몸에 전해진다. 한 걸음씩 거문오름 속살을 걷는 기분은 음…, 뭐랄까. 묘하다. 전망대는 이내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탐방객들로 가득하다.

거문오름에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듬해인 2008년부터 해마다 트레킹대회를 열고 탐방객들을 위한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국내·외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맘때면 새소리 밖에 들리지 않던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거문오름, 넌 누구니?=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세 곳이 함께 선정됐다. 2009년에는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로도 지정되는 등 품격 높은 탐방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거문오름은 예로부터 분화구의 모양이 방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방하악'으로 표기했다. 또 검은오름이라는 명칭은 돌과 흙이 유난히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에서 유래됐다. 어원적으로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을 갖고 있다. 지금의 거문오름은 동쪽에 있는 '검은오름'과 비교해 서쪽에 있는 오름이라는 데서 서검은오름 또는 서검은이오름이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거문오름은 현지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간직한 숯가마터, 일제 강점기와 4·3사건에 이르는 제주근대사의 고난과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걷기만 하면 끝?=행사 기간 탐방로를 걷는 것 외에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거문오름 식생 사진전시회가 마련돼 행사 내내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건강검진 및 금연캠페인,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인증샷, 거문오름 비경 펜던트 제작 제공, 포토존 운영, 천연염색, 에코공예, 거문오름 식생 스탬프 찍기, 거문오름 기념엽서 제공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개막 당일(13일)에는 오카리나 연주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열띤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19일에는 제주대 합창단 공연과 기후변화 에코체험 및 전문가와 함께 하는 탐방 등이, 20일에는 제주대 관악단 공연 및 에코마술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세계자연유산지역 선흘2리의 블랙푸드(오메기떡, 도라지, 검은콩 등)와 구좌지역 특산품(사회적기업이 생산한 당근 등) 등 특산품 판매 부스도 운영된다.

▶이것만은 꼭!=탐방시간은 자연유산 보호와 탐방객 안전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된다. 탐방에 앞서 탐방안내소에서 반드시 사전 안내와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1일 강수량이 25㎜를 넘거나 심한 안개 등 기상상황이 나쁠 때는 탐방이 통제된다. 신발은 미끄럼 방지 등 안전을 위해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탐방로에서는 취사나 식물채취 행위가 금지된다. 간식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먹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와야 한다.

▶이렇게 찾아가세요=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번영로 노선을 타고 선흘2리 입구에서 내리면 세계자연유산센터까지 걸어서 약 10분 정도(700m) 걸린다.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 주소는 세계자연유산센터 또는 조천읍 선교로 569-36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1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